서울경제 | 2021-08-31
망막 인공지능(AI) 마커 개발사 메디웨일이 3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로는 SBI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메디웨일은 간단한 눈 검사로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는 AI 소프트웨어(SW) 의료기기 ‘닥터눈(DrNoon for CVD)’ 상용화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제8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닥터눈은 지난 5월 유럽 의료기기 인증도 받은 제품이다. 메디웨일은 내년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세계 사망원인 1위가 심혈관 질환으로 많은 의료·사회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닥터눈은 보건의학적 가치가 높은 제품”이라면서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와 미국의 수가 등재 절차를 가속화하고 실사용증거에 기반한 진료지침 등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계에서 심혈관 위험 평가에 관상동맥석회화지수가 중요하다는 임상 증거가 발표되면서 최근 미국, 유럽의 심혈관질환 표준 진료 지침은 관상동맥석회화지수를 중등도 위험군에서 약물 시작을 위한 표준 선별 검사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관상동맥석회화지수 검사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로부터 발생하는 방사능 노출 문제가 있고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CT가 차지하는 공간, 전문 의료 인력 등이 필요해 1차 의료 기관에서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닌 점도 문제로 꼽힌다.
메디웨일은 닥터눈을 통해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 카메라는 크기가 작고 장비 가격이 저렴하다. 촬영하는데 30초가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기적인 검진에 적합한 지속 가능한 검사라는 점도 회사는 장점으로 꼽았다.
메디웨일 공동창업자 임형택 듀크-싱가포르 국립 의과대학 안과 교수는 “CT 촬영이 어려운 1차 의료 기관이나 개발도상국에서도 간단한 안저 촬영을 통해 심혈관 위험 평가를 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항고지혈증제나, 항고혈압 약제 시작을 환자와 상의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