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 2023-01-03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출동한다. 올해는 디지털 헬스 분야가 신설된 만큼 전 세계 기업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디지털치료기기와 인공지능(AI) 기반 피부분석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이 CES 2023에서 소개된다.
AI 기반 디지털헬스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호흡재활을 위한 디지털치료기기 ‘레드필 숨튼’ 솔루션을 선보인다. 유레카 파크 내 통합 한국관에 전시부스를 마련, 방문객들이 만성폐쇄성폐질환(CDPD) 환자를 간접 체험하고 레드필 숨튼을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레드필 숨튼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병원 대신 집에서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치료기기로, 호흡재활 시설이 주로 3차 의료기관에 집중돼 지속적인 재활이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환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2주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의료진은 이 데이터를 받아 경과를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2021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호흡재활 분야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로 확증 임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국내 인허가 완료 시점에 맞춰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다양한 현지 바이오 및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레드필 숨튼의 국내 상용화 시기에 맞춰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본격 전개해 나갈 계획인 만큼 CES 2023을 통해 디지털치료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확인하고, 최적화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C-lab)에서 출발한 AI 뷰티·헬스케어 기업 룰루랩은 AI 피부분석 솔루션 ‘프리미엄 루미니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한다. 단독 부스를 내고 ‘루미니 키오스크’, ‘스마트 미러’ 등 다양한 AI 피부분석 솔루션을 함께 전시해 맞춤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한다.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과 협업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루미니 SDK는 룰루랩의 모바일 버전 기업용 AI 피부분석 소프트웨어다. 자체 개발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모바일 측정의 한계를 보완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며, 기업은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화장품 등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루미니 SDK는 온·오프라인 결합 플랫폼이다. 앞서 룰루랩이 상용화한 오프라인 제품과 연계 서비스가 가능해 기업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들의 ‘CES 혁신상’ 수상 소식도 이어졌다. CES 혁신상은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부문별 심사위원들이 28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을 선정하는 상이다.
메디웨일은 망막 스캔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 ‘Reti-CVD(한국명 닥터눈)’로 수상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에 올랐고, 이번 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선진입의료기술로 결정돼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서비스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원격의료 플랫폼 중 가장 많은 2500여 곳의 병·의원 및 약국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