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 2018-12-02
눈 영상만으로 심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신기술이 최초로 공개됐다.
눈은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반영하는 혈관으로 가득차 있어 많은 질병 예측이 가능하다.
올해 초 구글의 바이오테크 자회사 베릴리(Verily)가 안저(안구 뒤쪽)영상만으로 환자의 나이, 혈압, 흡연 등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시한 것보다 더 강력한 심혈관 바이오마커를 제시한 연구다.
눈 영상 기반 건강진단 스타트업 메디웨일은 환자 기본정보 및 안저영상 만으로 심장석회화 지수를 83.3%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5만 장의 눈을 스캔하고 그로부터 얻은 의료 데이터를 머신 러닝으로 분석한 결과다. 결국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로 심장석회화지수 예측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별도의 의료행위 없이 간편하고 합리적인 건강진단시스템으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심장CT를 촬영해 심장석회화 지수를 확인하고 있는데 CT검사는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과 신장 독성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노출량이 많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의료에서 AI 기술은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 전문의 역할을 하거나, 놓치기 쉬운 병변을 발견하는데 이용되기도 하며, 기존 진단방법을 넘어 혁신적인 진단 바이오마커를 제시하기도 한다”며 “이번 기술은 구글과 같은 아이디어로 접근했지만 더 강력한 예측모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눈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질병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안과진단 AI 기기를 시작으로, 눈을 통한 전신질환 진단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술은 최근 열린 미국 시카고 ‘북미영상의학회 (RSNA2018)’에서 발표됐으며 임상에서 높은 진단력을 가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데이터 확보 및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앞서 메디웨일이 올해 초 발표한 안과질환 진단 AI는 국내 판매를 위해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과정 중에 있다.
2016년 말 인공지능 개발자와 안과의사가 팀으로 구성돼 설립된 메디웨일은 연세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진단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기술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