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AI 의료기기 ‘닥터눈’ 선제 도입
- 간단한 망막 촬영으로 심혈관위험 평가…CT 정확도 갖춰
- 심뇌혈관계 위험인자 보유시 일차예방 힘써야 합병증 차단
“심혈관 위험점수가 35점으로 나왔네요. 위험도로 따지면 중간 단계라 제법 잘 관리하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 그 연세에는 심혈관 위험점수가 50점을 훌쩍 넘는 고위험군 환자도 많거든요. ”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고혈압, 고지혈증에 부정맥까지 생겼다고 하니 도무지 마음이 놓이질 않았거든요. ”
이달 초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외래 진료실.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지 한달 여만에 내원한 서경자(73·가명) 씨가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섰다. 심방세동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심방 쪽에서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생성돼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하면서 심장 리듬이 깨진다. 그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이는데 가슴 뛰는 것에 무감각해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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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막 촬영 분석해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의료현장에서 본격 처방 시작
서씨가 받은 검사는 망막 촬영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기능(AI) 의료기기 ‘닥터눈’이다. 국내 의료 AI 기업인 메디웨일이 2020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거쳐 2022년 8월 심혈관 위험평가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AI 의료기기가 상용화에 성공한 세계 첫 사례다. 닥터눈은 작년 6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확정 받아 약 3년 동안 외래진료 환자에게 비급여로 처방이 가능해졌다. 환자는 기본적인 안저검사 비용 외에 5~10만 원 가량을 추가 부담하면 된다. 이 기간 축적된 임상을 근거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를 통해 급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검사를 받은 환자에게는 망막 촬영 이미지 원본과 닥터눈이 분석한 혈관 모습이 담긴 검사결과지가 제공된다. 닥터눈 심혈관위험점수와 그에 상응하는 관상동맥석회화지수(CASS)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서씨의 경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부에 최소한 경미한 정도의 죽상동맥경화 플라크(침전물질)가 있는 상태로, 경도 또는 최소한의 관상동맥 협착이 존재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5년 이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1~5% 수준으로 중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안내와 함께 고위험군 진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생활 수칙도 제시됐다. 자그마한 동공을 넓히는 산동 과정이 불필요한 데다 대기시간을 제외하면 촬영부터 AI 분석까지 소요시간이 1분 남짓이라 현장에서 체감하는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출처 : 서울경제(https://www.sedaily.com/)